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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인생의 나침반 제4화: 잃어버린 꿈의 지도를 찾아 헤매는 그대에게

by 관리자 범부 2025.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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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꿈의 지도를 찾아, 다시 길을 나서다.

 

어릴 적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꿈을 품고 살았습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 조종사, 수많은 생명을 살리는 의사,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화가,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 판사. 그 꿈들은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며, 우리의 작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습니다.

밤늦도록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언젠가 그 꿈들이 현실이 될 거라 굳게 믿었습니다.

저 역시 지금도, 그때 가슴에 품었던 꿈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비록 세상의 풍파에 이따금 흔들릴지언정, 그 불씨가 제가 나아갈 길을 밝혀주는 작은 등불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득, 주변의 젊은 친구들을 보노라면, 그들의 눈빛에서 옛날 우리의 눈빛만큼 뜨거운 '꿈'을 찾아보기 어려운 때가 있습니다.

꿈과 이상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버텨내듯 살아가는 모습이, 때로는 안타깝고 때로는 가슴 아프게 다가옵니다.

물론 그들 중에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뜨겁게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이 분명 존재할 것입니다.

저는 그들의 열정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동시에, 저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꿈을 잃어가도록 만든 것은 비단 그들만의 책임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씁쓸한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지금의 사회 분위기와 구조가, 그들의 꿈을 앗아가고 이상을 꺾어버린 것은 아닐까요?

희망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치처럼 느껴지는 현실 속에서, 과연 '꿈을 가지라'고 말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조심스러운 마음마저 듭니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이제 정말 '옛말'이 되어버린 것일까요?

한때 이 말은 아무리 보잘것없는 환경에서 태어났을지라도, 노력과 재능만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의 현실은 이 말을 무색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돈이 있어야만 입학할 수 있는 고액의 로스쿨, 의학전문대학원 등은 능력보다는 배경이 중요해지는 '새로운 음서제도'라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어긋난 자식 사랑은 '금수저', '흙수저'라는 자조적인 계급론을 탄생시켰고, 시작부터 다른 출발선은 노력만으로는 도저히 메울 수 없는 거대한 장벽처럼 느껴지게 만듭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이상적인 국가를 이야기하며, 각자의 재능에 따라 통치자, 전사, 생산자가 되는 '능력에 따른 역할 분담'을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한 '동굴의 비유'를 통해, 우리가 보는 현실이 진짜가 아닐 수 있으며, 진정한 이데아의 세계는 따로 있다고 말했습니다.

플라톤의 이상은 개인이 가진 능력과 재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사회를 꿈꾸었지만, 현실은 오히려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배경이 개인의 잠재력을 가로막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동양 철학에서도 공자(孔子)는 인(仁)을 바탕으로 한 군자(君子)의 이상적인 삶을 제시했습니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말하며, 끊임없이 배우고 수양하여 인격적으로 완성되는 삶을 꿈꾸었습니다.

그의 제자들이 출신 성분에 관계없이 오직 인격과 학문적 열정으로 모여들었던 것처럼, 동양 사회 역시 본래는 개인의 노력과 수양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신분 제도와 특권 의식이 굳어지고, 조선 시대의 음서 제도처럼 특정 가문의 자제들이 관직에 쉽게 오르던 관습은, 오늘날에도 변형된 형태로 우리 사회에 남아 꿈을 향한 열정을 꺾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어린 친구들이 "어차피 노력해도 안 된다", "꿈꿔봐야 소용없다"며 좌절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릅니다.

꿈이란,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연료 삼아 움직이는 법인데, 그 희망의 연료 탱크 자체가 바닥나버린 시대에서 '꿈을 가지라'는 말은 공허한 메아리가 될 뿐입니다.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꿈을 잃어가는 것은, 개인의 나약함보다는 '구조적인 절망'이라는 더 큰 문제에 직면해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는 뼈아픈 비판적 성찰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하지만 , 비록 현실의 벽이 너무 높고 사회의 그림자가 너무 깊다 할지라도,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꿈'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꿈은 단순히 성공을 향한 지표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절망 속에서도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가장 강력한 동력입니다.

우리 역사를 통틀어, 현실의 모든 조건을 뛰어넘어 자신의 꿈을 이뤄낸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강태공(姜太公)은 80세가 넘는 나이에 위수 강가에서 '낚시'를 하며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는 낚싯바늘 없이 낚시를 했는데, 이는 고기가 아닌 '인연'을 낚는다는 의미였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를 괴짜 노인이라 여겼지만, 그는 자신의 지혜와 이상을 펼칠 날을 묵묵히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서백(훗날의 주 문왕)을 만나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고, 주나라 건국의 일등 공신이 됩니다.

강태공의 이야기는 나이, 배경, 주변의 평가에 관계없이 자신의 '때'를 기다리며 꿈을 놓지 않는 끈기와 믿음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서양에서는 켄터키 프라이드치킨(KFC)의 창업자 커넬 샌더스(Colonel Sanders)의 이야기가 유명합니다.

그는 수많은 직업을 전전하며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심지어 60대 중반의 나이에 은퇴 자금이라고는 사회보장수표 105달러가 전부였던 무일푼 노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특별한 닭튀김 레시피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수백 번, 수천 번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로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치킨을 팔았고, 마침내 전 세계적인 프랜차이즈를 일궈냈습니다.

그의 삶은 나이가 많아서, 돈이 없어서, 가진 것이 없어서 꿈을 포기해야 한다는 모든 변명을 무색하게 만듭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성공 신화’를 맹목적으로 좇으라는 메시지가 아닙니다.

현실의 불합리함과 개인의 한계를 절감하는 순간에도, 자신의 내면에서 솟아나는 열정과 이상을 끝까지 붙들었던 ‘끈기’와 ‘자기 확신’의 중요성을 말해줍니다.

우리가 햄릿처럼 비극적인 고뇌에 빠져 있을 때, 이들은 현실을 직시하되 절망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의 의미를 찾아 나섰던 것입니다.

그들에게 꿈은 도달할 수 없는 이상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내면의 힘이었습니다.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자체가 우리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고통 속에서도 버텨낼 힘을 줍니다.

동양의 고전 『논어』에는 "군자는 의리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을 넘어, 개인의 삶을 어떤 가치와 이상으로 채워 나갈 것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눈앞의 작은 이익이나 현실적인 한계에 갇히지 않고, 더 큰 이상과 가치를 추구하는 삶. 그것이 바로 '꿈을 가진 자'의 태도일 것입니다.

비록 세상이 변했고, 사회적 사다리가 사라진 것처럼 보여도, 자신의 내면에 굳건한 이상과 꿈의 씨앗을 심고 가꾸는 일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도 가끔 어린 시절의 꿈을 되새깁니다.

그리고 그 꿈이 비록 완벽하게 실현되지는 못했을지라도, 그 꿈을 향해 나아갔던 발자취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음을 압니다.

꿈은 우리에게 좌절 속에서도 일어설 이유를 주고, 현실의 벽 앞에서 또 다른 길을 찾을 용기를 줍니다.

꿈은 결코 허황된 망상이 아닙니다.

그것은 현재의 고통을 견디게 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게 하는 가장 강력한 '에너지원'이자 '삶의 의미'입니다.

로스쿨이나 의전원에 가야만 성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돈이 많아야만 꿈을 이룰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건 '사회가 정의한 성공'이지, '당신이 정의한 꿈'이 아닐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당신의 꿈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강태공처럼 묵묵히 때를 기다리고, 커넬 샌더스처럼 수없이 거절당해도 다시 문을 두드리는 끈기가 필요합니다.

물론, 이러한 노력이 곧바로 원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현실은 때로 냉정하고 불공평합니다.

하지만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 자체가 당신을 성장시킬 것이며, 당신의 삶을 의미로 가득 채울 것입니다.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배우고 단단해진 당신은, 처음의 꿈과는 다른, 어쩌면 더 위대하고 당신다운 또 다른 꿈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잠시 잊고 있었던, 혹은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숨죽이고 있던 당신의 꿈을 다시 꺼내 보십시오.

어린 시절 당신의 가슴을 뛰게 했던 그 순수한 이상을 다시 한번 마주하십시오.

세상의 비판적인 시선과 불공평한 현실은 잠시 뒤로하고, 오직 당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당신에게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거대한 잠재력과 빛나는 꿈이 존재합니다.

그 꿈을 향해 한 걸음 내딛는 당신의 용기를, 온 마음 다해 응원합니다.

당신의 꿈은 이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밝히는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이 걸어가는 그 길이, 또 다른 이들의 꿈을 일깨우는 희망의 지도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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